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카이토7

[DC/신카이하쿠] 발푸르기스의 밤 0 아, 또다.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하다, 내시야 한구석을 차지하는 인영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것은 늘 두통과 함께 찾아왔다. 그리고 그것이 보일 때면, 나는 습관처럼 신경질적으로 목덜미를 긁었다. 지끈거리는 두통을 억지로 참아내며, 제 앞을 스쳐 지나가는 인영을 애써 무시하며 총알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이제 이 지겨운 힘겨루기도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고 있었다. 코끝으로 희미하게 느껴지는 폭약 냄새에 내 뒤에 서서 나를 엄호하고 있던 녀석들을 향해 고개를 까닥였다. 내 고갯짓에 녀석들이 건물에서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몸을 돌렸다. 건물에서 정확히 500m 떨어졌을 때, 등 뒤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곧이어 거리에는 비명과 신음이 가득 찼다. 방금까지 이 자리에서 위용을 자.. 2020. 12. 15.
[하쿠카이/준수희도] 양궁부 백준수 썰 1 양궁부 (하쿠바 사구루 X 마술부 쿠로바 카이토 K패치 : 백준수 X 고희도 "아, 핸드폰 두고 왔다." 뭔가 허전한 것 같더니. 한숨을 쉬며 애꿎은 텅 빈 주머니만 뒤적거리며 발걸음을 돌려 교실로 향했다. 동아리 활동으로 빈 교실 안으로 들어서 제 자리 책상 위의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창가로 향해, 창문을 여는 자신을 알아채고는 행동을 멈췄다. 'ㄷ'자 형태의 건물 구조 상, 동아리실이 건물 외곽에 있어 창문을 넘어 가로질러 가는 것이 최단루트라고 생각했기에, 매번 창문을 넘어서 가곤 했다. 그 때문인지 습관적으로 창문으로 향했음이 분명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늦은 거, 그냥 여유롭게 걸어가볼까. 이런 여유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 2020. 12. 7.
[카이른] PANDORA 1, 2 쿠도 신이치 X 쿠로바 카이토 X 하쿠바 사구루 영롱하게 빛나는 보석을 손에 넣은 순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막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그토록 바라고 기다려왔던 순간이 다가왔음에도 카이토는 웃을 수 없었다. 자신이 판도라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처럼, 검은 조직 또한 자신을 방해하기 위해 집요하게 훼방을 놓았으니까. 카이토는 건물의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훑었다. 개막 때의 멀쩡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새하얀 정장은 피와 먼지로 얼룩져 있었다. 괴도 키드의 마지막 모습이 이런 꼴이라니. 우습네. 카이토는 건조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관객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간이었다. 이제 자신은 카이토가 아닌 키드로 돌아가야 했다. 무대는 이제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 2020. 12. 6.
[신카이] 아슬아슬한 1 쿠도 신이치 X 쿠로바 카이토 하얗게 질린 얼굴, 그리고 떨려오는 어깨를 보자 머리가 아파졌다. 몇 번이고 머릿속에서 그려왔던 상황이었으나, 직접 마주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진실이었지만, 필사적으로 부인해왔다. 오히려 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쓰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우리는 처음부터 서서히 어긋나고 있다는 것을. "왜 거짓말했어?" "그건……" "그렇게 숨기면, 모를 줄 알았어?" "…아니." "그럼, 왜 숨겼어…." "…나는 범죄자니까." 카이토의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카이토는, 괴도 키드는 범죄자였다. 그렇기에 그의 변명은 그 어떤 대답보다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 나는 진실을 파헤치는 역이었고, 그는 진실을 감추는 역이었다. 서로가 .. 2020. 12. 6.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