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명탐정코난/중·장문4 [DC/신카이하쿠] 발푸르기스의 밤 1 눈을 떴을 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텅 빈 방에 홀로 앉아있으니 공허함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 틈새를 불안감과 긴장감이 메꿔내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목가로 손을 가져갔다. 잠들기 전에 신이치가 발라주었던 연고가 손끝에서 묻어났다. 소파에서 일어나 신이치가 앉아있던 책상으로 다가갔다. 책상 위로 서류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평소라면 시선도 안 줄 서류 중에서 묘하게 시선이 가는 서류가 하나 있었다. 그것을 집어 들려는 순간,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움직임을 멈췄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님께서 부르십니다." 집어 들려던 서류를 마저 내려놓았다. 그래, 이렇게 조용할 리가 었지. 문득 이곳에 없는 신이치가 떠올랐다. "…신이치는? 신이치도 불려갔어?" "네" 머리가 새하얗게 비었다. 머.. 2020. 12. 16. [DC/신카이하쿠] 발푸르기스의 밤 0 아, 또다.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하다, 내시야 한구석을 차지하는 인영에 입술을 깨물었다. 그것은 늘 두통과 함께 찾아왔다. 그리고 그것이 보일 때면, 나는 습관처럼 신경질적으로 목덜미를 긁었다. 지끈거리는 두통을 억지로 참아내며, 제 앞을 스쳐 지나가는 인영을 애써 무시하며 총알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 이제 이 지겨운 힘겨루기도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고 있었다. 코끝으로 희미하게 느껴지는 폭약 냄새에 내 뒤에 서서 나를 엄호하고 있던 녀석들을 향해 고개를 까닥였다. 내 고갯짓에 녀석들이 건물에서 멀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몸을 돌렸다. 건물에서 정확히 500m 떨어졌을 때, 등 뒤에서 폭음 소리와 함께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곧이어 거리에는 비명과 신음이 가득 찼다. 방금까지 이 자리에서 위용을 자.. 2020. 12. 15. [카이른] PANDORA 1, 2 쿠도 신이치 X 쿠로바 카이토 X 하쿠바 사구루 영롱하게 빛나는 보석을 손에 넣은 순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막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그토록 바라고 기다려왔던 순간이 다가왔음에도 카이토는 웃을 수 없었다. 자신이 판도라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처럼, 검은 조직 또한 자신을 방해하기 위해 집요하게 훼방을 놓았으니까. 카이토는 건물의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훑었다. 개막 때의 멀쩡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새하얀 정장은 피와 먼지로 얼룩져 있었다. 괴도 키드의 마지막 모습이 이런 꼴이라니. 우습네. 카이토는 건조한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관객들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간이었다. 이제 자신은 카이토가 아닌 키드로 돌아가야 했다. 무대는 이제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 2020. 12. 6. [유사카이] 黑白 1 명탐정코난 / 매직카이토 쿠도 유사쿠 X 쿠로바 카이토 불륜 소재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지금 어디예요?" "밖인데." "아, 호텔이에요?" "응." "그럼…, 나 가도 돼요?" 전화기 너머의 카이토의 목소리에서 평소와 다르게 음습함이 느껴졌다. 제가 묻지 않아도 구구절절 이야기를 풀어냈을 아이는 오늘따라 별 말없이 제 허락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에 쥐고 있던 펜을 내려놓으며, 머무는 호텔의 위치와 호실을 알려주자 '고마워요'라는 말과 함께 전화가 끊어졌다. 카이토는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이른 시간에 찾아왔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서둘러 문을 열었다. 이 곳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은 제 아들조차도 몰랐으니, 남은 건 그 아이 뿐이었다. 문을 열자마자 제 나이대의 교복을 차려입은 채로 서 있는 카이.. 2020. 12. 4.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