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궁부 (하쿠바 사구루 X 마술부 쿠로바 카이토
- K패치 : 백준수 X 고희도
"아, 핸드폰 두고 왔다."
뭔가 허전한 것 같더니. 한숨을 쉬며 애꿎은 텅 빈 주머니만 뒤적거리며 발걸음을 돌려 교실로 향했다. 동아리 활동으로 빈 교실 안으로 들어서 제 자리 책상 위의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창가로 향해, 창문을 여는 자신을 알아채고는 행동을 멈췄다. 'ㄷ'자 형태의 건물 구조 상, 동아리실이 건물 외곽에 있어 창문을 넘어 가로질러 가는 것이 최단루트라고 생각했기에, 매번 창문을 넘어서 가곤 했다. 그 때문인지 습관적으로 창문으로 향했음이 분명했다.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늦은 거, 그냥 여유롭게 걸어가볼까. 이런 여유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제 발걸음 소리가 울리는 복도는 평소에는 볼 수 없었기에 묘한 기분을 자아냈다. 남이 모르는 것을 알아냈다는 사실에 간질이는 기분을 느끼며, 희도는 종종 이 시간대를 애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 그러고 보니 양궁부가 이 근처 아니었나?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희도는 발걸음을 멈추고는 주위를 살폈다. 정갈하게 지금 시간대라면 동아리 활동이 한창일 텐데. 백준수 양궁 잘하던가? 갑자기 연달아 떠오른 생각들은 희도의 잔잔했던 머릿속에 점차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백준수가 양궁부를 든다고 했을 때, 희도는 의아해했었다. 평소에도 백준수의 홈즈 사랑은 기가막힐 정도였기에 모두가 '백준수는 독서부에 들 것이다'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런 백준수가 양궁이라….
평소에 다른 애들이 백준수의 양궁 하는 모습을 보며 멋있다며 떠드는 것을 얼핏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도대체 어떻길래 멋있다는 거야? 양궁부 문을 눈앞에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 이런 기회 흔치 않으니까. 잠깐만 보고 갈까.
희도는 조심스레 양궁부 동아리실 문을 열었다. 다른 동아리들과 다르게 양궁부는 한적했다. 백준수를 찾기는 의외로 쉬웠다. 눈에 띄는 금발머리와 적안, 그리고 다른 동년배들을 가뿐히 뛰어넘는 체격.
희도는 백준수를 곁눈질로 힐끔 쳐다보면서, 조용히 백준수에게로 걸어갔다.
분명 같은 공간에 서 있는 데도 불구하고, 백준수가 서있는 공간만 다른 공간인 것 같았다.
왜 백준수가 양궁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야단들 인건지, 알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흰 옷을 입고 서있는 것 뿐인데도 … 백준수만 보였다.
백준수는 왼팔을 곧게 뻗은 채로 손에 활을 쥐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화살을 집어 활시위에 걸고 잡아 당겼다.
그 일련의 행동이 고상하고, 기품이 넘쳐서 나도 모르게 감탄했다.
▼▼▼ 여기서부터 썰 ▼▼▼
놀러 온 고희도 (감탄하는 고희도 알아채고는)
"제가 알려줄까요?"
하면서 고희도 뒤에 서서 뒤에서 껴안기 느낌으로 자세 잡아줌
뒤에서 느껴지는 탄탄한 가슴이랑 귓가에서 즐리는 백준수 보이스...에 가까이서 들리는 숨소리. 얼굴 붉어지는 고희도. 그런 고희도 보며 모른 척 자세 알려주며 팔 감싸는 백준수.
고희도 백준수 목소리에 살짝 넋 나갔을 때, 백준수가 과녁 슬쩍 턱짓하더니 자세 잡고 활 잡은 희도 손 위로 제 손 겹치더니 분위기 확 바뀌면서, 양궁할때의 그 진지한 숨 멎는 날카로운 분위기로 바뀌면서
"집중해요."
귓가에서 느껴지는 숨결이랑 등 뒤로 느껴지는 온기와 심장 소리가 크기 느껴져서 더 야릇한 기분이 들기 시작하는 고희도. 좀처럼 집중 못 하는 고희도를 보고 백준수가 싱긋 웃으면서, 좀 더 밀착해서
"난 이 순간이 좋더라."
하면서 활 그대로 조준한 상태로 당김. 과녁 정중앙이 아닌
살짝 오른쪽 아래로 치우침. 평소랑 다르게 정중앙이 아니자 실수했나 싶어 백준수 올려보자 그런 고희도 보고
"잘 생각해봐요."
이유 : 네 심장을 채가겠다는 생각으로 쏜 것.
전직 괴도키드 앞에서 네 심장 채가겠다고 예고장 보낸 것과 같은 것.
그리고 살짝 고희도 뒤에서 껴안던 자세에서 슬쩍 나와서 과녁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과녁이 꽂힌 활 단숨에 빼내고 다시 고희도한테 걸어와 건네며,
"이건 선물. 내가 일부러 빗맞힌 이유 알아챘을 때, 돌려주면 좋겠는데."
얼떨결에 활 받아든 고희도가 백준수 올려보는데 백준수 제 얼굴 활용 잘해서 그 어느 때보다 간 떨어질 정도로 화려하게 웃어라. 그 웃음에 얼빠진 고희도 어떻게 양궁부에서 나왔는지 기억 못 하고 마술부로 가는 내내 활 만지작거림
아까 자세 잡아주던 백준수. 집중하라던 백준수. 활 쏘던 백준수. 활 건네주는 백준수. 겹쳐서 멍하니 마술부 돌아오는데 그 날따라 마술이고 뭐고 손에 안 잡힘. 아까 일 오버랩되면서 백준수 말 곰곰이 생각하자 얼굴 빨갛게 익음
결국 멍하니 생각하다 수업 끝나고 수업 시간 내내 만지작거리던 활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고희도. 그래, 일단 가서 생각해볼까 하는 마음에 양궁부 다시 찾아가는데, 양궁부 도착하니까 주위 소란스러워서 보니까 백준수 양궁 하는데
사람들이 다 백준수 양궁 하는 것만 쳐다보고 있음. 과녁 보니까 정중앙에민 활 꽂혀있는 거 보고, 아 쟤 아깐 정말 일부러 그랬구나 하는 생각에 얼굴 붉히다가 머뭇거리는데 백준수 마지막 활 쏘고 나서 고희도 발견하고는 주변 신경을 안 쓰고 활 바로 내려놓고 성큼성큼 걸어옴. 고희도 앞에 다다르자
"아"
하며 탄성 내뱉더니 살짝 땀 맺혀있던 얼굴 수건으로 쓸어내리면서
"왔어요?"
수건으로 얼굴 닦는 것도 화보임.
그 모습에 얼떨결에 고개 끄덕이는 고희도보며 밝게 웃는 백준수. 주위 소란스러운 거 뒤늦게 깨닫고는
"좀 소란스럽죠?"
말하면서 주위 양궁부원들에게 눈 살짝 흘기며 눈치 주자 그제야 백준수 양궁 하는 거 홀린 듯이 보던거 정신을 차리면서 소란스러움 정리하기 시작함. 주변이 차분해지자 활 만지작거리고 있는 고희도 보며 웃음.
"활 다시 가져온 건 알아냈다는 거죠?"
백준수의 말에 뭔가 진 기분이 든 고희도 살짝 인상 찌푸리며
"...하. 내가 알아채지 못했으면 어쩔 건데?"
하고 틱틱 거리자 백준수 활 잡은 고희도 손 제 가슴 쪽으로 당기며 고희도 귓가에 낮게 속삭이면서 야릇하게 웃음.
"희도야. 네가 알아채지 못해도 네 심장은 내 거야."
"뭐?"
백준수의 말에 화들짝 놀라는 고희도보고는 백준수 양궁부 탈의실로 슬쩍 끌어서 들이밀고는 구석으로 몰아붙이고 희도 귓가에 입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서
"다시 말해줘?"
라고 속삭이다 희도 귓볼 이로 살짝 물음
백준수의 행동에 놀라 손으로 백준수 가슴을 밀어내려고 하는데 손바닥으로 탄탄한 가슴근육이 느껴져서 놀라서 손 떼는 고희도. 그런 고희도 보면서 알겠다는 표정으로 희도 손 잡아서 제 가슴에 얹고 자기 손으로 손 못 빼게 막으며
"마음에 들어? 희도야?"
하면서 여유로운 표정으로 씩 웃으면서
희도 입술에 제 입술 살짝 맞대다 희도 아랫입술 살짝 물었다가 핥으며 떼고 희도랑 시선 마주하며 빤히 쳐다보며 다소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백준수.
"내 모든 걸 줄게. 대신 네 심장만큼은 내거야. 희도야."
말에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든 고희도. 백준수의 붉디붉은 적안에서 느껴지는 진지함과 묘하게 야릇하게 느껴지는 분위기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제 손바닥부터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심장 소리를 느끼다 자신도 모르게 백준수의 입에 살짝 입 맞추고 뗌.
"내가 거절하면 어쩌려고……. 그런 말을 해."
백준수와 눈이 마주치면 부끄러워지는 기분에 애써 시선을 피하면서 입을 열자
"그럴 일은 없을 테니까."
확신에 찬 백준수의 목소리가 들리며 백준수 고희도 턱 잡고 키스함.
이랑 깍지끼며 벽에 희도 깍지 낀 손 기대며 고희도 목덜미에 살짝 입 맞추다 혀 세우는 백준수. 그런 백준수의 행동에
"하..."
뜨거운 숨 토해내는 고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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