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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코난/단문

[신카이] 아슬아슬한 1

by 뷰잇쥬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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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도 신이치 X 쿠로바 카이토

하얗게 질린 얼굴, 그리고 떨려오는 어깨를 보자 머리가 아파졌다. 몇 번이고 머릿속에서 그려왔던 상황이었으나, 직접 마주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던 진실이었지만, 필사적으로 부인해왔다. 오히려 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쓰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우리는 처음부터 서서히 어긋나고 있다는 것을.

 

 

"왜 거짓말했어?"

"그건……"

"그렇게 숨기면, 모를 줄 알았어?"

"…아니."

"그럼, 왜 숨겼어…."
"…나는 범죄자니까."

 

 

카이토의 말에 나는 말문이 막혔다. 카이토는, 괴도 키드는 범죄자였다. 그렇기에 그의 변명은 그 어떤 대답보다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 나는 진실을 파헤치는 역이었고, 그는 진실을 감추는 역이었다. 서로가 섞일 수 없는 존재였다. 나는 실망함과 동시에 후회하고 있었다. 그에게? 아니, 진실을 파헤쳐버린 나에게?

 

 

"말할 수 없었어. 범죄자는……."

"……"

"그 누구보다도 네가 증오하는, 싫어하는 존재였으니까. 그래서, 나는 나의 모든 것을 후회했어."

 

 

그날 밤이 생각났다. 그의 뒤늦은 귀가에 잔소리를 하던 나. 그리고 왜인지 모르게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던 그.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두운 그의 표정에 서로에게 진지해지던 시간이 있었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미소는 지워진 듯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욱 어둠이 짙게 보였다. 불안감을 가지며, 그는 내게 그렇게 말해왔다.

 

 

"있잖아, 만약에 내가 살인자라면…."

"살인자라면 날 죽여. 그러면 되잖아."

"…그런 말 하지 말고…."

"말해. 계속. 말할 것 남아있었잖아?"

"…그럼 만약에 내가 도둑이라면."

"자수해. 그리고 내 옆에 있으면 되잖아."

"…나는 나의 모든 게 싫어."

"카이토."

"…나는 내가 너무 싫어…"

"카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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